작년 7월 15일에 故크라비오또옹의 작고 소식을 듣고 저를 포함한 전세계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했을 것입니다.
40년 동안 스네어를 만들었던 세계적인 장인이 이제 후손들에게 가업을 물려주고 은퇴를 하게 되었죠.
(크라비오또라는 회사에 대해서는 이미 전에 올렸던 5개의 포스팅에서 많은 언급을 해놨으니 참고하시기 바라고 따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행히도 후대가 가업을 이어 받았기에 크라비오또 스네어는 계속 전과 같은 품질로 생산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외국 시장에서 크라비오또 가격이 갑자기 오르거나 사재기 현상은 일어나지 않더군요.
여담이지만 브래디가 문을 닫고 미국에서 브래디 사재기(워낙 물량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사재기라고 하기는 그렇긴 하지만) 현상이 일어나더니 지금은 간혹 중고 스네어가 예전 신품가보다 비싸게 이베이에 올라오기도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브래디에 큰 관심이 없어서 자세히 보지는 않았습니다.ㅋ
크라비오또 스네어 중에 masters Metal 시리즈가 있습니다.
크라이오또옹과 이태리의 장인 Adrian Kirchler(이하 AK)와 합작 스네어인데 이미 2013년에 출시한 브라스 버전을 드럼몰 악기 갤러리에 리뷰를 올린 바가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타고 가셔서 보고 오세요^^.
Craviotto AK Brass 14x5.5 리뷰 보기 <--클릭
이번에 6번째 합작품이자 故크라비오또옹의 유작이 된 2016년 브론즈 버전 스네어를 하나 영입해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생김새는 브라스 버전과 똑같습니다. 단 재질이 구리 92%+주석8%의 비율로 된 브론즈로 제작이 되었고 한정판으로 14"x5.25"가 25대, 14"x7"가 75대가 생산이 되었습니다. 기존에 깊이가 4가지 버전으로 출시가 되었던 브라스보다는 심플하게 두가지 사이즈로 100대만 생산이 되었고 그 중에서 전세계 단 25대만 있는 깊이 5.25" 버전은 지금은 완판이 되었네요. 깊이 7" 버전은 아직 몇대가 웹상에 보이네요.
운좋게도 깊이 5.25" 짜리 스네어를 12월에 구입을 했네요 ㅎㅎ
자세한 내용은 크라비오또 홈페이지에도 있습니다.
Craviotto AK masters Series Bronze 2016 <---클릭
흰색 상자에 검은색 다이아몬드 로고는 항상 깔끔하고 산뜻해 보입니다.
안에 이중 박스 포장이 되어있고 회색 가방과 보증서가 들어 있는 봉투...
벌써 6번째 구입한 크라비오또 스네어라 그런지 이젠 익숙할만도 한데 여전히 새롭네요 ㅎㅎㅎ
봉투 안에는 별거 없습니다.
보증서와 카달로그가 다에요.ㅎ
보증서에는 전세계 25대 한정판 중 21번째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 봐도 멋진 故크라비오또옹의 친필 싸인.
실제로 보증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인쇄된게 아니라 직접 싸인 한 겁니다.
약간 누런빛이 도는 브라스와는 다르게 브론즈는 특유의 붉은빛(각도에 따라서 갈색으로도 보임)이 감도네요.
파티나 피니쉬(Patina finish)라고 해서 투명 래커를 칠하지 않고 오일처리만 하는 AK 특유의 피니쉬인데 심벌처럼 시간 지날수록 색이 점점 진해지고 지문이 남기도 합니다. AK의 말로는 색이 진해질수록 소리도 더 따뜻해진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AK 스네어들은 대부분 저 피니쉬입니다.
기존에 브라스 버전은 뱃지에 몇대중에 몇번째라고 각인을 했었는데 이번 버전에는 뱃지에는 숫자 없네요. 아무래도 일일히 뱃지에 새기기 힘들었나 봅니다^^;;
대신 안쪽에 새겨져 있습니다.
스트레이너 역시 트릭의 3단 장력 조절 가능한 크롬 도금 스트레이너로 크라비오또 로고가 하얀색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부분이 하일라이트인데 바로 베드와 엣지입니다.
엣지의 경우 브라스버전처럼 안쪽으로 말아 넣어서 용접을 했고 공기가 안에서 오래 진동하여 생기는 공음을 막기 위해 구멍을 뚫었습니다.
이 덕분에 1mm의 얇은 쉘임에도 불구하고 Fat하고 꽉찬 소리가 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세련된 빈티지 뉘앙스가 풍기는 것도 엣지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빈티지하다고 해서 옛날 스네어처럼 답답하거나 먹먹한 것은 아니고 아주 세련될 정도로 고음을 살짝 덮지만 그래도 여전히 금속의 선명함을 남아 있는 그런 뉘앙스입니다.
이번에는 베드 부분인데 빈티지 루딕 스네어들에게서 볼수 있는 형태의 베드입니다.
이 부분도 역시 브라스 버전과 같네요.
베드 깊이 자체는 요즘 스네어들과 비슷하지만 폭은 약간 좁은 편입니다. 요즘 나오는 스네어들은 대부분 양쪽 러그와 러그 사이에 걸쳐져 있습니다.(10러그 기준) 와이어 반응 자체는 충분히 민감합니다.
에어홀도 버트 쪽에 깔끔하게 하나만 뚫고 그외 장식은 달지 않았습니다.
"AK 216"의 의미는 AK에게 이메일로 직접 문의한 결과 2016년 2월에 제작되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21/25라고 쉘 안쪽에 새겨 넣었네요. 브라스 버전처럼 뱃지에 있는데 더 멋진데 말이죠...쩝.
참고로 masters 시리즈는 쉘 안쪽에 크라비오또의 사인은 없습니다.
소리 성향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세련된 빈티지함이 있습니다.
빈티지하다고 해서 옛날스러운 소리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전 스네어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선명하고 또렷한 현대 스네어들 보다는 따뜻하고 풍성하고 둥근 소리가 난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죠.
제가 의미하는 세련된 빈티지함이란 따뜻하고 풍성하면서도 답답하거나 먹먹함, 혹은 촌스러움이나 구닥다리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민감하며 존재감이 살아있는 그런 소리입니다.
이게 참 어려운게 보통 우리가 따뜻하고 풍성하다고 느끼는게 중저음역대가 고음역대보다 더 크거나 잘 들리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 상대적으로 또렷한 존재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고음역대가 단단하게 나와야 스네어 음색이 또렷하고 분명하게 들리기 때문이죠. 비슷한 예로 라이드의 데피니션과 워시함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즉, 중저음역대와 고음역대가 적당한 비율로 나와주어야 따뜻+풍성함과 또렷한 존재감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것인데 이게 정말 어려운 것이고 그래서 이 스네어가 참 잘 만들어진 스네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브론즈 특유의 중저음역대가 포근하게 감싸주지만 반면 금속 특유의 시원한 오버톤이 있어서 전혀 답답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깊이가 5.25"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더 얕게 느껴질 정도로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1mm의 thin쉘 치고는 파워가 꽤 있는 편이라 넓은 공간에서도 존재감을 잘 드러냅니다. 와이어 반응은 금속 스네어 답게 상당히 민감한 편이고 촉촉한 크라비오또 와이어의 끝맛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앞으로도 masters 시리즈가 계속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올해 버전은 나온 것 같진 않군요. 다음에는 어떤 버전이 나올까 기대하면서 사운드 샘플 몇개 링크해봅니다.
요즘 가정과 직장에서 일이 많아서 자주 못 올리는데 더 열심히 올려야겠네요ㅎㅎ
정성어린 글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드럼몰은 중고장터만 활성화?되어 있기에,
페니레인님등 몇몇분들의 단비 같은 글에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나저나 브론즈는 브라스보다 더 멋지네요
요즘은 각종 SNS부터 유투브와 구글에 많은 정보가 있어서 커뮤니티에 드나드는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드럼 단독 커뮤니티로는 여기가 제일 활발한 것 같아요~
브론즈가 브라스보다는 때깔이 멋지긴 합니다 ^^b
확실히 음색이 유니크하긴 합니다. 평범하게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아니고요 이 스네어에서만 들을 수 있는 유니크한 배음과 오버톤이 있습니다.ㅎㅎ
군대 다녀온 아재중의 한 명으로서 AK소총이 먼저 떠오르는건,
어쩔 수 없는 과거 2년 2개월의 '恨'때문일겝니다..흙흙ㅠㅠ
지금 갖고 있는 스네어들도 소화 못시키고 있습니다만..
클라비오또 라는 그 이름은 왠지모르게 가슴 한켠을 설레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유독 저와는 인연이 없는게 그레치, 루딕, 클라비오또인데.. 형님 덕분에 간접적으로나마 잘 경험합니다~^_____^
그레치, 루딕, 크라비오또 다 미제 스네어들이구만 ㅎㅎ
세 회사 전부 전세계적으로 베스트 셀러 스네어들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니 꼭 한번 써보시길 바라네^^
난 이번에 그레치에서 벨브라스 스네어가 새로 나왔는데 거기에 관심이 간다는 ㅎㅎ
저는 01군번으로 23사단 해안철책에서 81M 박격포로 전복 따다 먹고 왔어요~ㅎㅎㅎ
근데 그레치에서 벨브라스를 제작했나요? 그 동네에서 깡통 스네어를 만들다니... 놀랍습니다~
스펀 브라스, 퍼스포 브론즈, 솔리드 알루미늄, COB 등등.....꽤 많이 만들어냈지~
이번에 스펀 브라스를 단종시키고 벨브라스 스네어를 만들어냈는데 그게 또 좋을 것 같더라고 ㅎㅎ
그레치 벨브라스류는 첨으로 봤다는게, 머리꼬리 빼고 걍 깡통이라 해놨으니;;;
스펀이 단종되면서 벨브라스가 나오는데요 차이점은 스펀은 캐스트쉘이 아니었지만 벨브라스는 캐스트쉘이라는 점과 러그수가 20개로 두배 많다는 점, 그리고 피니쉬가 거울 같이 반짝이는 미러피니쉬에서 광이 살짝 죽은 브러쉬드(?) 피니쉬 같은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가격이 많이올랐어요ㅠㅠ
원심력으로 돌려서 만들었다
잘은 모르지만 같은 두께면 캐스트가 더 만들기 쉬울까요? 가격이나 공정측면에서
사진상에서 쉘이 연결된 부분이 보이는데
하이엔드 스네어인데 연결부 마감이 좀 아쉬워보이는데....
얼마전 센시톤 스틸 안쪽을 보고 이음부 마감이 너무 매끈하고 부드럽고 고급스럽게 잘되어 있어 깜짝놀란적이 있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DW, Tama Brass 재질의 스네어들은 연결부가 그렇게 까지 깔끔하지 않더군요. 센시톤에 비하면 가격이 3~4배 할텐데....이건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AK 스네어를 보니 어쩌면 브라스나 브론즈의 제질의 특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철에 비하여 연결하고 이음짓기 어려운 소재일지도....
암튼 이 스네어는 안쪽 이음매가 아쉽다는 소릴 들을 악기가 아닙니다.ㅡ_ㅡ;;
악기를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마감이 깔끔한 센시톤 스틸은 딱 센시톤 스틸의 소리가 나고, DW나 타마는 딱 그 악기의 사운드가 나지요...
이 악기도 딱 이 악기의 사운드가 나는 것 같습니다.
센시톤으론 절대 따라 올 수 없는 사운드요...
악기는 소리로 퀄리티가 결정된다는 말씀도 맞고요^^ 그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글로 적기엔 좀 힘드네요ㅡ_ㅡ;;
나중에 모임에서 뵙거나 연락드릴 일이 있을 때 더 많은 얘기 해드릴께요^^;;
그냥 겉모양만 보고 드럼 구입했던 철없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쉘의 특성이라던지 어떤 용도인지 많이 생각하게 되는거 같아요!
오늘도 눈호강하고 갑니다 ㅎㅎ
좀 소심했던터라 댓글은 못달고 눈팅만 보고 X를 눌렀는데,
이제 앞으론 열심히 댓글달려구용 ㅎㅎ
크리스탈비트로 친절히 답변해주신 페니레인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악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소리죠.
소리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소리에 작용하는지 이해하고 나면 악기 고르기가 훨씬 수월해지죠 ㅎㅎ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요^^어려울게 뭐 있나요?ㅎ
크리스탈 비트 해결이 잘 되어서 다행이에요~
댓글 하나하나 눈팅하는것도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요 ㅎㅎ
오래오래 사셔야 합니다 >_
솔리드쉘을 많이 써보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는 제게는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솔리드쉘들도 너무 좋아서 비교 우위를 한다기 보다는 음색이 다르고 매력이 다르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결국 취향의 차이인거죠.
김태희, 전지현, 송혜교, 김희선...모두 이쁘지만 매력이 다 다르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연예인이 다르듯이요 ㅎㅎ
AK 사이트 들어가보면 커스텀 샵인데 가격이 생각보다 낮아서 어라? 했던 기억이...
AK 브론즈 스네어가 정말 궁굼했었는데, 클라비와 콜라보로 브론즈가 나왔네요...
외국 사이트에서 이 스네어 가격보고 엄청 놀랐습니다.;;;;;
옵션 하나도 없이 제일 심플하고 저렴한 모델 조차 100만원이 넘어가거든요...수입하면 더 비싸지겠죠?^^;;게다가 비싼 모델들은....정말 왠만한 하이엔드급 세트 가격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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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네어도 역시 가격은 하이엔드 부띠끄 스네어 답게 좀 쎕니다 ㅎㅎ그나마 브라스 모델보다는 좀 착해진거죠~아마 뱃지에 일일히 번호를 새길 필요가 없어져서 일까요?ㅎㅎ예전에 캠코님 말씀인용하면, "콜라보, 한정판, Made in USA..." 비쌀 조건은 다 갖추었다고요..ㅎㅎ
그래도 결국 소리가 별볼일 없이 흔한 소리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나중에 헐값이 처분되겠지만 AK와 크라비오또의 매력을 다 담고 있고 유니크하면서도 세련된 빈티지함이 묻어 있기에 지금도 많은 콜렉터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정보 나눔과 리뷰가 가능한 분으로서 국내 유일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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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악기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신 분들은 많지만 이렇게(제대로)
사진과 글로서 풀어가는 분은 정말 유일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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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리뷰들 보면서 몰랐던, 그리고 잘못 알고 있던 정보들
즐겁게 습득하며 즐기겠습니다. ;D
리뷰 잘 봐주셔서 감사드려요~ㅎ
앞으로 더 좋은 리뷰 기대해주세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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